6박 7일 동안의 중국과 러시아 방문을 마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늘(27일) 오후 5시 북한으로 귀국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경제 챙기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6자회담 재개 의지를 강조하며 다양한 포석을 깔았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 지안을 통과해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21일 러시아 방문을 시작해 25일부터 중국에서 사흘을 보낸 김 위원장의 행보는 '경제 챙기기'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방문에서 극동지역 최대 수력 발전소인 부레이 발전소를 방문하고,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와 북한, 한국을 잇는 가스관 건설에 동의했습니다.
방중 기간에도 제2공작기계그룹과 멍뉴유업, 다칭의 도시계획 전시관 등 산업 시설을 시찰하며 대내외에 경제 살리기에 나선 최고 지도자의 모습을 전달하려 했습니다.
조건 없는 북핵 6자회담 재개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 이어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다이빙궈 국무위원에게도 전제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 의지를 전달했습니다.
핵실험 중단과 우라늄 농축 핵 프로그램 시찰단의 복귀 등을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는 한·미·일 3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도입니다.
러시아는 지지의사를 밝혔지만, 6자회담 의장국으로 조정 역할을 해야 하는 중국은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6박 7일의 일정 동안 김 위원장은 그동안 소원했던 러시아와의 관계를 다지면서도 중국 달래기에 나서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