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개의 전쟁 동시 개입 전략을 사실상 포기하는 내용의 새 국방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반도 유사 시 미군의 대규모 파병도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보도에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이 발표한 새 국방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우선 중동과 한반도를 대상으로 한 2개의 전쟁 동시 수행 전략을 22년 만에 포기하고, 중국의 위협에 초점을 맞춘다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육군 병력을 57만 명에서 49만 명으로 감축하는 등 몸집을 줄여 10년간 4500억 달러 이상의 국방비를 줄인다는 복안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방부에서 이례적으로 직접 브리핑을 갖고 미국이 혼자 감당할 수 없고 동맹국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군사적 우위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미군의 군살을 뺄 것입니다.하지만 모든 종류의 긴급사태와 위협에 대비돼 있고, 날렵하고 유연한 군대를 가진 미국의 군사적 우위는 유지할 것입니다. "
미국의 '군살 줄이기' 국방 전략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한반도에 유사 상황이 재현될 경우 종전과 같은 미국의 대규모 파병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특히 중동 지역에 미군이 투입돼 있을 때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우리 군의 역할이 절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한반도 안보전략 전반에 대한 손질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