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마라톤 협의 끝에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그리스는 국가 부도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했지만, 앞으로 가혹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합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리스가 마침내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유로존 17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12시간 넘는 회의 끝에 그리스에 13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그리스는 다음 달 20일 만기가 도래하는 145억 유로의 국채를 갚을 수 있게 돼 디폴트 위기에서 비켜났습니다.
▶ 인터뷰 : 파파데모스 / 그리스 총리
- "구제금융과 민간채권단 손실 분담 측면에서 그리스에 대한 공식적인 재정 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결과가 나와 행복합니다."
급한 불은 껐지만, 그리스 정부와 국민의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은 이제 시작입니다.
그리스 정부는 올해에만 GDP의 1.5%에 해당하는 33억 유로의 지출을 줄이고 2015년까지 130억 유로의 재정을 감축해야 합니다.
또 공공인력을 연내 만 5000명, 2015년까지 모두 15만 명을 감원해야 하며 민간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은 20%가량 삭감해야 합니다.
극심한 내부 진통도 그리스가 감내해야 할 몫입니다.
그리스는 긴축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폭력 시위와 노동계 총파업 등 격렬한 저항을 겪었습니다.
아직 고강도 긴축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당분간 불안한 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