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시대 이후 가장 잔혹한 기록으로 남은 보스니아 내전이 오늘(6일)로 발발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수십 만 명의 희생자를 낳은 내전의 후유증은 여전합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보스니아 의회 옆 강변을 가로지른 다리 위에 기념비 하나가 서 있습니다.
보스니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계 저격수의 총에 맞아 숨진 시민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것입니다.
지난 1992년 발발해 3년 5개월 간 지속된 내전으로 20만 명이 숨지고 난민 18만 명이 발생했습니다.
유고 연방 내 주류인 세르비아계가 독립을 원하는 이슬람교도와 크로아티아인을 인종 청소한 결과였습니다.
▶ 인터뷰 : 내전 발생 지역 주민
- "약 20년 전, 이곳에서 116명이 숨졌습니다. 이 가운데 제 부모님과 형제, 자매를 포함해 친인척 23명이 포함됐습니다."
내전을 종식시킨 국제사회의 무력 개입은 민족 간 갈등을 더욱 가중시켰고, 또 다른 내전 발발의 토대가 됐습니다.
어린이를 비롯해 8천여 명이 학살된 스레브레니카 지역 등 국토 대부분을 세르비아계가 차지하고 있는 것도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즈라 주킥 / 내전 목격자
- "우리는 열망하던 통일 국가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예전처럼 우호적인 관계로 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의 죽음은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내전은 끝났지만, 그 상처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