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재정위기로 허리띠를 졸라매온 유럽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긴축 반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임금 삭감과 복지 축소에 대한 반발이 23개국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최루가스와 폭발음이 거리를 메우고, 시위자와 경찰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재정위기에 시달려온 유럽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긴축 반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위기국뿐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까지, 무려 23개국이 동참했습니다.
"이건 위기가 아니라 사기다!"
특히 실업률이 25% 이상으로 치솟아 자살자가 속출한 스페인에서는 폭력 시위로 30명 이상이 다치고 시위자 8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전면 파업에 들어간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비롯해 40여 개 노조가 파업을 벌이면서 상당수 도시의 대중교통 운행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항공기 결항도 잇따랐고, 일부 공장과 학교, 병원도 문을 닫았습니다.
거리에 쏟아져나온 수백만 명은 임금 삭감과 사회복지 축소, 증세 등의 긴축 정책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파토루 / 그리스 교사 노조
- "이 나라에서 안정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언제든 해고될 수 있죠."
▶ 인터뷰 : 세골 / 유럽노조총연맹 사무총장
- "긴축은 사회의 약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칩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일자리를 만드는 쪽으로 진로를 바꿔야 합니다."
그러나 각국이 긴축 외에는 막대한 부채를 줄일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어 유럽 사회의 진통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
영상 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