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연방 상원의원에게 독성물질 '리친' 분말이 들어 있는 우편물을 발송한 용의자는 40대 모창가수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폴 케빈 커티스(45)를 17일(현지시간) 오전 5시15분께 미시시피주 북동부 코린스의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FBI는 성명에서 "커티스가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로저 위커(공화·미시시피주) 연방 상원의원과 미시시피주 법원 관리를 수신자로 하는 괴편지 배달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편지에는 커티스의 자택에서 자동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테네시주 멤피스의 소인이 찍혀 있었으며, '잘못을 보고도 침묵한다면 무언의 공모자나 마찬가지다. 나는 KC(케빈 커티스의 대문자 약칭)로, 이 메시지를 승인한다'는 글이 담겼습니다.
AP통신은 커티스가 앨비스 프레슬리 같은 유명가수를 흉내내는 '모창 가수'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그가 암시장에서 인체 일부가 거래되고 있다는 음모론에 사로잡혔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용의자의 사촌인 리키 커티스는 A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커티스가 수많은 가수를 잘 따라하는 '뛰어난 엔터테이너'였다고 주장하고 "커티스는 청소사업을 병행했으며 사업에
그는 "커티스가 사업과 관련한 문제를 글로 남긴 적이 있으며 정부가 자신에게 잘 대해주지 않는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FBI는 괴편지 배달 사건을 계속 수사 중이지만 이틀 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과 연관돼 있다는 징후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