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을 찾았습니다.
현직 유엔 사무총장이 펜타곤을 방문한 것은 처음입니다.
유엔 사무총장의 첫 미국 국방부 청사 방문은 최근 북한의 전쟁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성사돼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반 총장은 이날 펜타곤에서 척 헤이글 국방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을 비롯한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북한 문제를 비롯해 말리, 소말리아, 시리아 사태 등 국제 현안과 유엔의 역할 등을 논의했습니다.
그는 또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에 대해 당국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는 "이날 면담에서는 북한 문제가 많이 논의됐다"면서 "판단 착오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놓고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전해 북한의 도발 위협에 논의가 집중됐음을 시사했습니다.
반 총장은 최근 워싱턴DC를 잇따라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존 케리 국무장관 등과 회동하고 북한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한 뒤 "한반도에서 긴장이 지속되는 것을 깊이 우려한다"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와 대치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같은 날 CNN방송에 출연해 이례적으로 한국어로 "모든 도발적 행동을 자제하고 대화의 창으로 돌아오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국무부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과 만난 뒤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해 "국제사회에 대한 직접적 도전(direct challenge)"이라고 비판하고 유엔 차원의 대응을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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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은 미국과 북한이 최근 서로 비핵화 약속과 도발위협 중단을 주장하며 '조건부 협상론'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한국 출신의 반 총장이 미국 정부와 잇따라 접촉하는 것에 주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