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아랍의 봄'이라 불린 민주화에 나섰던 북아프리카 국가들.
그러나 정치가 여전히 불안하고 권력 다툼에 따른 유혈사태가 이어지면서 더 큰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튀니지, 리비아, 이집트
2년 전 '아랍의 봄'을 이끌었던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또다시 격랑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유혈 사태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무르시의 복귀를 요구하는 이슬람 세력의 시위를 경찰이 무력 진압하면서 지난 주말 최소 75명이 숨지고 1,000명이 다쳤습니다.
군부에 쫓겨나 연금 상태에 있던 무르시 대통령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습니다.
그럼에도, 반정부 시위대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사예드 / 무르시 지지자
- "우리는 합법적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이 풀려나 권리를 회복할 때까지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리비아에서는 벵가지 인근의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죄수 1천여 명이 탈옥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여기에 이슬람 세력을 공개 비판해 온 활동가들에 대한 테러가 잇따르고, 이에 대응하는 반정부 시위까지 더해지면서 극도의 혼란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스민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튀니지에서는 이슬람 성향의 정부를 비판해 온 야당 지도자들이 잇따라 암살됐습니다.
여기에 이슬람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흥분시켰던 '아랍의 봄'은 불과 2년 만에 '피의 여름'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