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의 기차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수십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내년 소치 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림픽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건물 안에서 불꽃이 번쩍하더니 일대가 심하게 진동합니다.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 기차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사고 목격자
- "역사에 들어가자마자 모든 것이 부서졌고, 유리 파편이 튀어 사람들의 살점들이 뜯겨 나갔습니다. 모든 문과 유리창은 산산조각났고요."
이 사고로 적어도 14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 당국은 러시아 연방 정부의 반군 소탕 작전에서 남편이나 친척을 잃은 여성, 이른바 '검은 과부'가 저지른 테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마킨 /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
- "폭발 사고는 자살 폭탄 테러로, 테러범이 역사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폭발물 탐지기 때문에 여의치 않자 입구에서 폭탄을 작동했습니다."
지난 10월에도 볼고그라드에서 검은 과부가 저지른 버스 폭탄 테러로 7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연방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이슬람 반군들은 그동안 소치 올림픽 방해를 공공연하게 밝혀왔습니다.
소치 올림픽을 가장 안전한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해 온 러시아 정부.
하지만, 개최지인 소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잇따라 테러가 터지면서 올림픽 안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