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한 사이클 선수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를 포함해 같은 항공사의 참사 위기를 두 차례나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레이시아의 한 사이클팀 소속으로 활동하는 마르텐 드 종(29)은 최근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MH17 참사 당일인 지난 17일 사고기를 타고 쿠알라룸푸르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항공편을 변경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드 종은 말레이시아 현지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는 항공편이 더 싸다는 생각에 사고기에 탑승하지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당초 예정대로 사고기에 탑승했다면 MH17 항공편 탑승자 298명과 같은 운명을 맞았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드 종은 지난 3월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 실종사건 당시에도 시간대와 방향이 같은 사고기에 탑승할 뻔했지만 다른 항공편을 이용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습니다.
MH370편은 당시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다 실종된 이후 항공 사상 최장기 수색작전에도 잔해조차 찾지 못한 채 의문만 증폭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당시 실종사고와 관련해 승객과 승무원 239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드 종은 당시에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실종 여객기에 탑승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사고기 승객과 유족들에게는 매우 유감스런 일이지만 자신은 무사해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MH17편 피격사건 다음날인 지난 18일 자신이 올린 글을 본 사람들의 수많은 반응과
최근 네덜란드 사이클 경기에서 35위의 성적을 거둔 드 종은 다시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는 말레이시아항공편을 이용해 돌아갈 것이라며 "너무 걱정하면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만큼 과도한 우려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