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비지원법안을 놓고도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김종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백악관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시리아에 도착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공항에서 시리아 외무장관의 영접을 받았고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을 만날 예정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와 레바논 사태에 개입하며 테러리스트 지원 배후로 지목한 시리아를 방문한 펠로시 의장을 즉각 비난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이 대화를 거부하던 부시 대통령 대신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손을 덥석 잡아 버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부시 / 미국 대통령-
"지금까지 대표단을 시리아에 보내봤지만 헛수고였고 오히려 역효과만 나타났었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고위급 공직자들이 시리아에 가는 것은 혼선된 신호를 보낼 수 있음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군의 이라크 철군 일정을 정한 상하원전비법안을 둘러싼 행정부와 의회 대립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의회가 수주일내 전비 지원 예산을 승인하지 않으면 대가는 미군과 가족들이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내년 3월 이후의 이라크전비 예산 전액을 삭감하는 새 법안을 내놓겠다고 으름장을 펴고 있습니다.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 의원도 부시 대통령의 거부권 포기를 위한 국민청원 운동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펠로시 의장의 시리아 방문을 계기로 부시 행정부와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가 더격렬한 기싸움을 벌일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종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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