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남성의 성염색체인 Y염색체의 소실을 가속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남성은 X염색체 하나와 Y염색체 하나씩을 가지고 있는데, 남성만 지니고 있는 Y염색체는 나이를 먹으면서 체세포 속에서 점차 소실된다.
4일 현지 언론 헬스데이 뉴스에 따르면 에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라스 포스베리 박사는 담배를 피우는 남성은 Y염색체의 소실 속도가 빠르며 흡연량이 많을수록 속도는 더 빨라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노인 남성 6000여 명의 혈액샘플을 분석한 결과 나이를 먹을수록 Y염색체가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으며 특히 흡연자들에게서 뚜렸하게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70세 이상 노인의 15%에서 최소한 10% 이상의 Y염색체 소실이 나타났다.
고혈압, 과체중, 당뇨병, 운동부족 등 다른 위험요인들도 분석했지만 유독 흡연만이 Y염색체 소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과거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과 Y염색체 소실 비율이 비슷했다.
문제는 Y염색체 소실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느냐이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그동안 Y염색체가 성의 결정과 정자의 생산에 관여하는 유전자들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믿어왔다. 그러나 최근 Y염색체에 들어있는 유전자들이 종양 억제 같은 다른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며 남성
포스베리 박사는 "Y염색체가 소실된 세포는 면역체계의 종양 '감시'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판 12월 4일자에 발표됐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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