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당한 프랑스 잡지 또 이슬람 비난…추가 테러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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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 |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테러를 당한 뒤 처음 발행하는 최신호 표지에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만평을 싣자 이슬람권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최고종교기관 알아즈하르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새 만평이 사람들의 평화로운 공존에 이바지하지 못하고 증오를 일으키며, 무슬림의 유럽 및 서구 사회로의 융합을 방해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알아즈하르는 샤를리 에브도 테러 직후 이를 규탄하는 데 동참했던 기관입니다.
율법해석 권한이 있는 이집트 이슬람기구 다르 알이프타도 성명에서 "15억 무슬림의 감정에 반하는 정당하지 못한 도발"이라며 "프랑스와 서구 사회에 새로운 증오의 물결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란의 인터넷 매체 타브나크도 샤를리 에브도가 또 무함마드를 모욕했다고 반발했습니다.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 '시테'(SITE)는 이슬람 무장조직 웹사이트에 즉각 비난과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추가 테러 위협이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의 무슬림 사회에서는 반응 자제를 당부하며 논란 확산을 경계했습니다. 파리 이슬람 사원 성직자 함마드 함마미는 "불에 기름을 붓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다 용서한다'는 제목의 만평에는 무함마드가 눈물을 흘리며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습니다. 이 만평을 그린 레날 뤼지에는 작업이 끝난 뒤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습니다.
AFP가 입수한 샤를리 에브도 14일자 초판에는 테러범을 조롱하는 만평도 실렸습니다.
성전(지하드)으로 죽은 무슬림은 천국에서 처녀 70명을 상으로 받는다는 무장대원들의 믿음을 겨냥, 천국에 도착한 테러범들이 "70명의 처녀는 어디 있습니까?"라고 묻자 "샤를리 팀(희생자들)과 있다, 바보야"라는 답이 돌아오는 내용입니다.
사설은 정교분리와 종교풍자의 권리를 옹호한 뒤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비평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르몽드와 리베라시옹 등 프랑스 언론들은 일제히 새 만평을 소개했지만 해외 언론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아랍권 대표 방송인 알아라비야와 알자지라는 만평을 게재하지 않았습니다. 2006년 무함마드 풍자 만평으로 논란을 촉발한 덴마크 언론 율란츠-포스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영국 더 타임스·가디언·인디펜던트·BBC방송과 미국 CBS방송·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만평을 소개했지만 텔레그래프와 뉴욕타임스, CNN방송, AP통신 등은 그림을 빼거나 링크를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