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할머니는 우리 모두에게 '엄마'에요”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한 '깡촌'의 한 허름한 집. 마당 앞에서 해맑게 뛰노는 아이들이 정겨운 시골풍경을 자아낸다. 이 집에서 숙식하는 아이만 수십 명.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바로 친부모한테 버려진 '장애아'들이라는 점이다.
어떤 어린이는 입이 갈라진 구개파열을 앓고 있고 다른 어떤 아이는 뇌성마비다. 이들을 맡아키우고 있는 주인공인 공전란(중국 이름) 할머니다. 공 할머니는 지난 40년간 부모로부터 버려진 장애아 40여명을 키워왔다. 그 사이 장성한 아이들은 대학까지 나와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다. 공 여사의 아이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깊다.
최근 입양한 생후 몇 개월된 여자아이와 관련해 공 여사는"얼마 전 누군가가 이 아이를 집 앞에 놔두고 갔어요. 이 사랑스러운 아이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해당 기사를 보도한 중국 인터넷매체인 시나는 "할머니는 아이들을 거둬들이기 위해 젊어서부터 열심히 일한 휴유증으로 등이 구부러졌지만 여전히 아이에 대한 사랑은 '곧다'”고 전했다.
넉넉한 살림살이는 아니지만 집 안은 따뜻한 '온정'으로 가득차다. 빨래도 손수해야 하고 밥도 돌아가면서 먹어야하지만 아이들은 순번표에 따라 각자 할 일은 해나간다.
본래 중국 법에는 장애아는 3명 이상 입양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에 따라 관할구역 복지과에서 공 여사에게 아이들을 복지원으로 보내라고 했지만 공 여사는 여태껏 "사랑스러운 아이를 복지원에 보낼 수 없다”며 요지부동이다.
그래서 해당 관청은 정식보조금은 지급 못하고 임시 구호물품만 간혹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상황이 아주 나쁘진 않다.
공 여사가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침구류를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어 수입이 정기적으로 있을 뿐만 아니라 여사와 아이들의 사연이 알려지자 사회 각계각층서 기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 여사는 중요한 건 마음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사회 각계 따뜻한 관심에 감사드린다”면서도 "일부 사람들이 '양자'라고 표현하는데 마음이 아프다. 저는 제 자식처럼 이 아이들을 바라본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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