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의 생활을 다룬 자서전을 쓴 신동혁 씨가 일부 내용이 틀렸음을 시인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인권탄압국이라는 본질은 변함 없는데 북한은 유엔의 인권결의안도 무효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2년에 발간한 '14호 수용소 탈출'.
탈북한 신동혁 씨가 북한 인권의 실상을 드러낸 자서전으로, 27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됐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신 씨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공격하고, 다른 탈북자도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신 씨도 결국 오류를 인정했습니다.
오류는 크게 2가지.
탈출했다가 다시 잡혀 고문을 당한 나이가 13살 때가 아닌, 20살 때라는 점과 어머니와 형의 탈출 계획을 고발한 게 14호 수용소가 아닌 18호 수용소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점입니다.
국제 사회는 당혹스럽지만, 북한의 인권 유린 실상은 변함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마이클 커비 /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장
- "신 씨의 몸에는 큰 상처와 화상 자국이 남아 있고, 수많은 부당한 일을 겪었다는 사실은 명확합니다."
하지만, 반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당장 북한은 신 씨의 증언이 틀렸다는 걸 인정한 만큼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도 무효라고 주장하고 나서, 북한 인권 운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