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병을 가진 어머니가 자녀에게는 질환을 물려주지 않을 수 있게 하는 법안이 영국에서 통과됐습니다.
환자들을 위한 법이라고 하지만 내용을 보면 윤리적으로 옳은 일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발작이 반복되는 '라이증후군'이라는 병을 가진 영국인 여성 비키 할리데이.
결혼을 해서 낳은 딸도 같은 '라이증후군' 환자가 돼 고통스럽습니다.
▶ 인터뷰 : 비키 할리데이 / '라이증후군' 환자
- "이 병이 유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이라고 쓸 생각입니다."
영국 의회가 이런 어머니를 통한 병의 유전을 끊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세계 최초로 통과시켰습니다.
병을 가진 엄마의 난자에서 난자 핵만 빼내 건강한 여성의 난자에 주입한 뒤 아빠의 정자와 체외 수정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당장 유전되는 병을 가진 여성들과 일부 과학계 학자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한 아이의 엄마가 2명이 되는 셈이므로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데이비드 킹 / 유전학 박사
- "'맞춤형 아기'가 태어날 수 있게 한다는 것인데 어떤 조작의 선을 넘으면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영국에서만 매년 150쌍의 부부가 이런 시술을 받을 것으로 보여 논란은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