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고대 유물 파괴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인 알아라비아에 따르면 IS가 이라크 모술 박물관 내 유물을 파괴한 지 일주일 만에 고대 아시리아 도시의 유적을 파괴하기 시작했다고 이라크 당국이 밝혔다.
이라크 관광·고고학부는 이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IS가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아시리아 도시 ‘님루드(Nimrud)’ 유적을 군용 대형차량 등을 동원해 파괴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 이라크 정부 관계자는 IS가 이날 정오 기도 직후 님루드 유적 파괴에 나섰으며 현장에서 유물을 나르는 데 쓰였을 수 있는 트럭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적이 얼마나 파괴됐는지 규모를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님루드는 기원전 13세기 티그리스 강 인근에 세워진 고대 도시로, IS가 장악한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에서 남쪽으로 약 30㎞ 떨어져 있다.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캠퍼스의 압둘아미르 함다니 고고학 교수는 “애석하지만 그들의 계획은 이라크 유적을 하나하나 파괴해 나가는 것”이라며 “다음은 하트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트라는 이라크 니네베주에 위치한 2000년 역사의 고대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IS는 극단적인 이슬람 해석에 따라 조각상과 우상, 성지가 초창기 이슬람교 신앙의 순수성을 오염시키고 배교를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에도 이라크 모술 박물관에 전시된 석상과 조각품을 깨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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