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총기 박람회에 도망가는 흑인의 모습을 사격 과녁에 그려넣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사회의 인종차별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보도에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곱슬머리에 두꺼운 입술.
배꼽과 맨발을 드러낸 채 달려가는 흑인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그려져 있습니다.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서 열린 총기 박람회에 판매된 사격 과녁 표적지입니다.
표적지 위에는 '도망가는 검둥이'라는 흑인 비하 제목이 달렸습니다.
미국 사회에서 흑인을 조롱하는 말이어서 금기시되고 있는 말입니다.
이 표적지는 5천 장이 판매돼 50여만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 인터뷰 : '흑인 표적지' 판매상인
- "(이런 걸 왜 팔죠?) 왜 팔면 안 되죠? 이건 단지 표적지일 뿐이에요."
▶ 인터뷰 : '흑인 표적지' 판매상인
- "(다른 사람이 보면 기분 나쁘지 않을까요?) 당신 누구요? 흑인인가요?"
텍사스 주의 상점에선 인종차별 스티커도 등장했습니다.
스티커에는 '오직 백인을 위한'이란 글이 적혔고, 유색인종 손님은 최대 5명으로 제한하는 문구가 담겼습니다.
흑인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일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미국 사회의 뿌리깊은 흑백갈등 앙금이 또다시 드러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 입니다.
영상 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