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공원에서 10대 소녀가 집단 구타를 당하는 장면이 휴대폰에 찍혔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아무도 말리지 않았고, 시선을 피하며 신고조차 하지 않아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10대 청소년들이 한 소녀를 쫓아갑니다.
스케이트보드를 들어 내려치자 머리를 맞은 소녀는 그대로 고꾸라집니다.
지난 주말 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공원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입니다.
집단 구타는 계속됐습니다.
쓰러진 소녀를 질질 끌고 가다 일으켜 세우더니 주먹으로 때리고 발길질을 합니다.
말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 인터뷰 : 로라 리 / 목격자
- "믿기 어렵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어요. 무법천지 같았어요."
인근 스케이트보드장에서 벌어진 말다툼이 커진 건데, 이 10대 소녀는 두개골에 금이 가고 이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지난 9일에도 미국 뉴욕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여고생들이 또래 여고생 한 명을 집단 구타하는데도 주변 사람들은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10대들의 폭력은 갈수록 잔인해지지만, 말려야 할 어른들이 개입을 꺼리면서 미국 사회에서는 실종된 시민정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