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쿠바의 정상이 따로 만나 화해의 악수를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국교 정상화를 선언한 이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넉 달 만에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메리카 대륙의 지역 협력을 위해 35개국이 모인 미주기구 정상회의.
지난 10일 개막식에 앞서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과 쿠바 정상이 만나 반갑게 악수를 했습니다.
이어진 두 정상의 회담, 미국과 쿠바 정상이 따로 만난 건 지난 1956년 이후 59년 만입니다.
1948년 미주기구 창립 당시 회원국이었던 쿠바는 냉전 시대 미국과 앙숙으로 변하면서 회원국에서 제외됐다가 지난해 12월 국교정상화 선언을 계기로 이번에 초청됐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미국과 쿠바는 복잡한 과정을 거쳤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불신이 많이 해소됐습니다."
쿠바 혁명을 일으킨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라울 카스트로 /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 "오바마 대통령의 말대로, 서로 존중하며 대화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쿠바와 미국은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협상이 난항을 겪는 상황.
이번 두 정상의 역사적 회동이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 진전에 기폭제가 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