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계의 성공신화를 꿈꾸는 중국 드론 업체 DJI의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약 10조9600억원)로 치솟아 관심을 끌고 있다. DJI가 미국 벤처 캐피탈 회사들로부터 자금조달 협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16일(현지시간) DJI가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엑셀 파트너스와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 바이어스와 투자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정확한 투자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수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DJI측은 “현재 투자자들과 자금 조달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 추가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신문은 DJI가 외부자금 조달에 성공할 경우 세계 최대 기업가치를 지닌 스타트업 중 하나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DJI의 드론은 지난 1월 미국 백악관 건물과 충돌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DJI는 ‘팬텀’ 시리즈 드론을 1000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드론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JI의 최신 드론 모델 ‘팬텀3’는 4K U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영상 스트리밍 기능도 갖춰 유튜브 등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할 수 있다. 주로 언론사나 영화제작사 등이 이 드론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06년 설립된 DJI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올해 매출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불과 2년 전인 2013년, 매출 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8배 급증한 수치다. DJI는 현재 전세계 드론 시장 점유율을 60% 이상 차지하고 있
한편 DJI의 급격한 성장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크리스 딕슨 벤처회사 앤드리센 호로위츠의 파트너는 “DJI는 현재 성장에 탄력을 받고 있지만 결국은 하드웨어 제작 회사일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수많은 다른 기업들이 DJI의 드론과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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