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거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창당자 장 마리 르펜 명예대표에게 당원 정지 제재조치를 취했다. 딸이자 현 FN 대표인 마린 르펜과 아버지 르펜 명예대표간 갈등이 다시 깊어지는 모양새다.
FN은 4일(현지시간) 당 제재위원회를 열어 르펜 명예대표의 당원 자격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르펜은 최근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학살한) 가스실은 제2차 세계대전 역사의 (수많은) 소소한 일 가운데 하나”라는 망언을 했으며, 나치에 협력한 프랑스 필리페 페탱 장군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FN은 당헌의 명예대표 규정을 삭제하기 위해 앞으로 3개월 이내에 특별 총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르펜은 조만간 명예대표 자격도 박탈될 전망이다.
마린 르펜은 나치 가스실 발언 등에 대해 아버지가 “정치적 자살을 선택했다”며 거리를 뒀다. 그는 전날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는 “(아버지인) 르펜 명예대표의 발언은 FN 노선과 어긋난다”며 “앞으로 FN의 이름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르펜 명예대표는 정계 은퇴를 거부하면서 “내 이름으로 이야기 하겠다”고 딸의 요구를 일축했다.
1972년 FN을 창당한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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