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유커(중국인 관광객) 300여명이 한국 여행을 취소했다.
2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패키지여행 상품을 이용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출발해 우리나라에 입국할 예정이었던 중국인 30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상하이가 200명, 베이징이 100명이다. 모두투어에서도 아직 집계 중이지만 유커의 예약 취소사례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국내 여행사 ‘빅2’외에도 무허가업체를 포함해 중국인 전담 여행사가 전국적으로 190여개에 이르고 있는 만큼 예약취소 사태는 대규모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여행을 계획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관광시장에서 우리나라와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메르스 사망자가 더 생기고 그 여파가 커진다면 유커 유치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상당수 유커가 한국 대신 일본관광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7∼8월 출발할 해외 여행상품을 예약했던 내국인도 메르스 확산때문에 여행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하나투어의 해외여행상품 예약 취소건수가 평균에 비해 10% 증가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대규모로 해외여행을 취소하는 사태는 아직 빚어지지 않고 있다”며 “다만 여름휴가철인 7∼8월 해외여행을 예약한 사람의 문의전화는 평소보다 많이 걸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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