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낙태한 태아의 장기를 적출해 거래하는 동영상이 폭로돼 큰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런 거래 당사자가 낙태찬성 단체의 고위관계자로 밝혀지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낙태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의회에서도 즉각 조사에 착수키로 하면서 낙태문제가 또다시 대선 중점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15일(현재) 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즈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낙태에 반대하는 의료진보센터(Center for Medical Progress)의 웹사이트에 최초로 공개된 이 ‘몰래촬영’ 동영상은, 낙태찬성파이자 의료단체들과 연계된 비영리 단체인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이 저지르는 불법에 대해 폭로하는 내용이다.
가족계획연맹의 의료서비스 담당임원인 데보라 누카톨라는 지난해 7월 낙태수술을 하는 의료진들과 만나 나누는 대화에서 “죽은 태아의 신체 부위들을 손상하지 않고 잘 다뤄달라”며 “우리 거래처들이 이런 우리 정성을 알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누카톨라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간이다”라고 말하는 모습까지 유튜브 등 동영상을 타고 흘러나가자 미국 전역은 쇼크에 빠졌다. 이런 태아시신서 적출된 장기들은 태아조직 도매업자들을 거쳐 대학·제약회사·정부기관 등으로 배송됐다는 주장이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미국 의회도 자체 조사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이슈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낙태 유아의 신체를 거래하는 것은 주법과 연방법을 위반한 것이다. 미국 공화당의 1인자인 베이너 의장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관련 상임위원회에 이 문제를 조사하도록 요구했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실비아 버웰 보건장관이 이런 무서운 행태를 즉각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별도의 성명에서 “제기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하원의 관련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힘을 합하겠다”고 말했다. 공화당이 공세를 퍼부으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 민주당 대선 후보 등은 곤욕스러운 표정이다. 그간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위시한 민주당은 낙태허용을 지지해왔다.
지난 5월 미국 하원이 ‘임신 20주 이상 여성에 대한 낙태 금지법안’을 통과시킬 때도 민주당은 대거 반대표를 던졌고 상원에 법안이 상정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권까지 행사할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클린턴 전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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