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이사 등과 함께 ‘중도파’로 분류되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는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수개월간 미국 경제가 발전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특히 고용 지표로부터 (금리 인상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에 금리를 올려선 안된다고 나를 설득하려면 경제 지표가 아주 심각하게 나빠져야 할 것”이라며 9월 금리 인상에 힘을 실었다.
록하트의 발언은 연준이 9월 금리 인상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극명한 신호라고 월저널은 해석했다. 앞서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달 31일 인터뷰에서 “9월에 금리를 올리기에 아주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록하트가 주목한 주요 고용지표 중 하나는 지난 6월 5.3% 실업률로 이는 2009년의 10%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다. 올들어 창출된 월평균 일자리 수는 20만8000개에 달한다. 그는 이어 “미국이 올 1분기 성장 약세에서 탈출해 2분기에 훌륭하게 되살아났으며 3~4분기는 이보다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38개월 연속해서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못미치는 물가상승률은 금리 인상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연준은 9월, 10월, 12월, 올해 세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남겨두고 있으며 월가와 미 언론은 9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자 신흥시장의 자금 유출도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