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프라임 모기지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서브프라임 모기지 담보증권의 신용등급을 높게 매겨왔습니다.
심지어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볼 수 있는 미 국채와 같은 등급인 'AAA'를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투자은행들의 잇따른 경고를 무시했고, 일이 터지고 나서야 뒤늦게 등급을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신용평가사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었고, 결과적으로 부실을 유발해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문제는 뒤늦게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뒷북 조치'가 금융시장을 더욱 큰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꺼번에 등급을 낮추는 바람에 서브프라임 관련 금융상품이 폭락하고, 겨우 진정되던 시장 참여자들 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신용평가사들은 서브프라임 담보증권을 평가할 때 일반 회사채보다 많은 수수료를 챙기는 대가로 신용등급을 높게 매긴 것으로 드러나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서브프라임 위기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신용평가사들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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