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월가를 주름잡았던 주식 중개인 윌리엄 킹(52)이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의 노숙인으로 전락한 모습이 보도되면서 미국 사회의 관심이 쏠렸다.
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뉴욕 경찰공제회(SBA)가 공개한 ‘대낮 길바닥 피자 박스 위에서 잠자고 있는 윌리엄 킹’이란 제목의 사진을 보도했다. SBA는 최근 노숙인 문제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노숙인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다.
뉴욕 출신인 킹은 동부 명문 사립인 뉴욕대(NYU)를 중퇴한 후 주식중개인 시험을 통과했다. 당시 상위 2% 안에 들어 손에 꼽히는 투자자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독학으로 프랑스어와 덴마크어 등 5개 언어를 익혔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마약과 술에 빠져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결혼해 플로리다에서 생활을 시작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고 한 TV방송사에 취직했다가 술에 취한 상태로 출근하는 바람에 해고되기도 했다.
그의 여동생 크리스틴은 “어린 시절부터 원하는 건 뭐든지 손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부족함 없이 자란 오빠가 내 지갑에서 돈을 훔치고 마약에 취해 지냈다”고 말했다.
크리스틴은 SBA가 찍어 올린 사진을 보고 킹을 단번에 알아봤으며 경찰들과 함께 그를 수소문하고 있다. 그는 “오빠를 구하기 위해 지구 끝까지라도 가겠다”고 다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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