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덩후이(92) 전 대만 총통이 일본을 ‘조국’이라고 칭하며 일본측 주장대로 “군 위안부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고 말한데 대해 대만과 중국에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리 전 총통은 최근 일본의 극우 월간지 보이스와 인터뷰에서 “70년전 2차대전 중 대만인들은 일본인의 정체성을 갖고 조국을 위해 싸웠다”고 말했다고 대만 언론들은 21일 전했다. 리 전 총통은 “당시 대만과 일본은 한 나라였기 때문에 대만이 일본에 항거해 전쟁에 나섰다는 것도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일본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위안부 문제는 이미 해결된 일”이라며 “결코 중시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마잉주 현 총통이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일련의 행사에 대해서도 “일본을 당혹케 하고 중국의 비위를 맞추려는 의도가 있다”고 비난했다.
리덩후이 전 총통은 1988년부터 2000년까지 총통을 지냈으며 타이완섬에서 태어난 본성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만 총통이 됐다. 그동안은 중
[이덕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