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 CEO가 받는 1년 연봉 금액을 일반 직원이 벌기 위해선 무려 평균 204년을 일해야만 한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255일(현지시간) 미 구인구직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com)는 S&P 500 주가지수 구성기업 중 441곳의 CEO연봉과 일반 직원 연봉 간 차이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CEO는 각 기업의 일반 직원보다 평균 204배의 연봉을 받고 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S&P 500 기업을 통틀어 CEO는 평균 1380만달러(약 163억원)의 연봉을 받는 반면, 일반 직원은 평균 7만7800달러(약 9230만원) 연봉을 받고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EO와 일반 직원의 연봉차가 가장 큰 기업은 다큐멘터리 채널로 널리 알려진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 사로 확인됐다. 디스커버리 사 CEO 데이빗 자슬라프는 작년 연봉으로 1억5600만달러(약 1850억원)를 받아 디스커버리 사 일반 직원에 비해 무려 1951배 많은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슬라프는 또한 S&P 500 기업 CEO 중 가장 많은 연봉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그 다음 순위를 레스토랑 체인 치포틀과 약국 체인 CVS가 차지했다. 치포틀과 CVS의 CEO는 각각 2890만달러(약 343억원)와 3240만 달러(약 384억원) 연봉을 받았는데 이는 두 회사 일반 직원이 받는 연봉의 1000배를 넘는 액수다.
글래스도어가 막대한 연봉 차이의 이유를 질문하자, CVS 대변인 캐롤린 카스텔은 이에 대해 “CEO는 업계 표준에 준한 연봉을 받고 있으며, 직원들은 승진해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부여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디스커버리와 치포틀 대변인은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조사결과에 대해 글래스도어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체임벌린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기업 내부의 불평등한 연봉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일하고 있다”며 직장 내 연봉 격차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소비 컨설팅펌 세믈로 브로시
글래스도어는 S&P 500 기업들이 CEO 연봉에 대해 제출한 자료를 각 회사 직원들이 글래스도어 사이트를 이용하며 남긴 연봉과 비교해보는 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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