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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 |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장남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상원의원(57)은 26일 필리핀 지역방송국인 ABS-CBN에 출연해 2016년 필리핀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코스 주니어 상원의원은 방송에서 “필리핀 청년층들 사이에 팽배한 친(親)마르코스 정서에 용기를 얻었다”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아버지가 집권하던 시절 태어나지도 않았던 젊은이들이 당시의 상황이 현재보다 훨씬 낫다고 말하는 게 놀라웠다”며 “이들은 (아버지가 계시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인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20년 독재와 관련된 질문에 그는 “내가 사과할 게 전혀 없다”며 “현재 필리핀이 처한 상황과 비교하면 당시가 훨씬 좋았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 대통령이 된 뒤 21년간 장기집권했다. 1972년에는 계엄령을 선포해 정적을 제거하는 등 독재체제를 구축했다. 당시 제거됐던 정적 중에는 현 베니그노 아키노(3세) 필리핀 대통령의 부친도 포함돼있었다. 독재와 부정부패, 그리고 베니그노 아키노 2세에 대한 암살 의혹 등으로 1985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기 시작했고, 이듬해인 1986년 결국 대통령직을 자진사퇴한 후 하와이 망명길에 올랐다. 사실상 국민에 의한 추방이었다. 당시 망명 이후 대통령궁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의 부인인 이멜다 마르코스가 수집한 총 3000켤레의 구두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멜다 여사는 현재까지도 ‘부패와 사치의 상징’이리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이유다.
한편 마르코스 가문의 정치적 입지가 예전보다는 크게 위축된 게 사실이지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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