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을 하루 앞두고 중국은 계엄 수준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베이징 톈안먼 광장 일대의 진입을 막으면서 중심부는 '유령 도시'로 변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상하이의 한 아이스크림 회사가 내놓은 아이스바입니다.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인 도조 히데키 일본 전 총리의 얼굴을 본떴는데, 열병식에 맞춰 반일 정서를 고양하려는 의도입니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도 농민들이 수확물로 소박한 전승 70주년 기념물을 만들었습니다.
베이징 도심은 밤새도록 열병식 준비에 한창입니다.
그런데 전승절 행사를 앞두고 중국 정부의 통제가 너무 과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도심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물론 지하철도 중단돼, 도심 거주자들은 노숙을 하고, 관광객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젤리카 / 폴란드인 관광객
- "어리석고 바보 같은 짓입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스모그를 줄인다는 이유로 차량 통행 규제는 물론 공장 가동도 중지시켰습니다.
▶ 인터뷰 : 시에 타오 / 베이징 외국어대 교수
- "파란 하늘을 '열병식 블루'라고 부릅니다. APEC이나 올림픽 같은 때나 볼 수 있는 하늘인 거죠."
올해 중국의 최대 행사를 앞두고, 베이징 도심이 '유령 도시'처럼 변한 가운데, 일반 서민들의 행사 참여마저 막아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