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포르노 사이트가 뜬금없는 ‘대학생 장학금 지급’ 캠페인을 꺼내들고 나서 보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등 현지 언론은 초대형 인터넷 포르노 스트리밍 사이트로 악명높은 ‘폰허브(PornHub)’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새로 들고 나온 ’폰허브 장학금‘ 캠페인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폰허브는 오는 10월 말까지 전 세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원서’를 받아, 그 중 한 사람을 선정해 대학 등록금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목으로 2만5000달러(약 297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캠페인을 내걸며 폰허브는 지원자에게 포르노 사이트에 걸맞지 않는 ‘모범적인’ 요구사항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지원자격은 18세 이상의 대학생으로 학점이 3.2를 넘어야 한다. 이 조건을 만족하는 지원 희망자는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려 노력하는가?”라는 주제로 1500자 길이 에세이를 써 제출해야 한다. 또 지원자는 원한다면 에세이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2분에서 5분 길이의 자기소개 동영상을 추가로 낼 수 있다.
역시 자사의 본업과 달리, 폰허브는 ‘동영상’을 제출하라는 건 결코 ‘야동’을 찍어 올리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해설을 덧붙였다. 폰허브 부사장 코리 프라이스는 “이번 캠페인은 포르노 영상을 가지고 장학금을 타라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라며 “포르노를 찍어 올리는 지원자는 선정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프라이스 부사장은 18세에서 25세 사이 연령층이 폰허브 웹사이트 방문자 중 가장 비중이 크다는 점에 착안, 이들 젊은이들의 최대 고민거리인 등록금 문제를 돕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취지의 순수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여성단체를 필두로 한 사회단체들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젊은이들을 악용하는 뻔뻔스러운 시도”라며 일제히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국립 성착취 방지 센터(NCOSE)는 “폰허브가 준다는 장학금은 수천에 이르는 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한 결과”라는 성명을 내고 즉시 캠페인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폰허브는 이번 장학금 캠페인이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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