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가 지난달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스타트업으로 인도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선언을 한 후 스타트업 본고장인 미국 실리콘 밸리를 처음으로 찾는다. 인도의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유치 및 세일즈를 위해서다.
최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굴지 IT기업 최고경영자(CEO)에 인도 출신들이 대거 포진한 데다 모디 총리의 실리콘 밸리 방문으로 인도출신 인재들의 해외진출길도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CNN머니와 인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달말 닷새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모디 총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했다가 실리콘밸리로 이동할 계획이다. 인도 총리가 실리콘밸리에 가는 건 최근 30여년 새 처음이다.
특히 모디 총리는 방미 기간 중인 27일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 본사를 찾아 직원들과 자유토론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나와 모디 총리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있어서 커뮤니티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디 총리도 “페이스북 직원 참여가 없는 타운홀미팅은 무의미하다”며 토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구글 본사, 전기차업체 테슬라,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 등을 찾는다.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미국에 진출한 인도계 IT 인력 수만명을 상대로 연설하는 일정도 잡혀있다.
모디 총리의 이같은 ‘IT 세일즈’ 일정은 지난달 독립기념일 연설이후 구체화 및 확정됐다. 당시 모디총리는 “향후 스타트업이 국가를 이끌게 될 것이라며 ‘스타트업 인디아, 스탠드업 인디아’(스타트업으로 일어서는 인도)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모디 총리는 인도계 미국인 기술인력 등으로 하여금 인도에 투자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그는 인도가 현재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다른 신흥국처럼 성장 한계에 봉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모디 총리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한 ‘스타트업 인디아’를 국가 어젠더로 내놓은 바 있다. 스타트업 육성은 청년, 그중에서도 특히 IT 기술직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이다. 인도는 2022년까지 젊은 기술인력 4억명 양성을 목표로 국가기술개발정책(NSDP)을 시행하고 있다.
모디 총리가 ‘스타트업 인디아’를 강조하고 나선 데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세계 굴지 IT기업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인도인
지난해 MS CEO에 오른 사티아 나델라와 최근 구글 새 수장으로 임명된 순다르 피차이가 인도 출신이다. 구글 검색 사업 부문 담당인 아밋 싱할 수석부사장과 광고·상거래 분야의 스리드하 라마스와리 수석부사장도 모두 인도 사람이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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