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임산부를 위한 종합 출산 패키지. 무(無)합병증 보장. 1인당 7500달러(약 850만원)에 모십니다”
미국 뉴포트시의 한 산부인과 병원이 내세우는 ‘출산 상품’ 내용이다. 미국에 ‘원정출산’을 오는 외국인 임산부를 노린 상품으로, 최대 고객은 씀씀이 큰 중국인 여성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원정 출산을 노리는 중국인들 덕택에 원정 출산이 미국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는 사업으로 자리잡았다고 보도했다. 한 해 수입만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에 이르는 ‘알짜 사업’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한해 4만명에 이르는 외국인 임산부가 원정 출산 목적으로 미국을 찾는데, 그중 절대 다수가 중국인이다. 이들은 주로 4만~8만달러 가격에 숙박, 병원예약 등이 포함된 패키지 여행상품으로 미국 땅을 밟는다.
출산후에도 중국인 임산부들은 통 크게 지갑을 연다. 한 명품매장 직원은 “중국인들은 사고 싶은 물건을 보자마자 바로 집어든다”며 혀를 내둘렀다. 더욱이 임산부는 일반 관광객보다 미국 체류기간이 길어 쓰고 가는 돈은 엄청나다. 캘리포니아대 라마크리슈난 교수는 원정 출산 온 임산부들이 미국에서 쓰는 돈이 한 해 1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원정 출산’ 이유는 아이에게 미국 시민권을 주려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자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도 반영돼있다.
이를 바라보는 미국내 시선은 엇갈린다. 돈을 가져다주니 괜찮다는 시각도 있지만,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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