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야당이 과반의석을 공식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역사적인 정권교체를 이루게 됐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축하의 뜻을 전했습니다.
보도에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총선이 치러진 지 닷새 만에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 NLD의 과반 의석 확보가 확정됐습니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NLD가 현재까지 상·하원 657석 가운데 348석을 확보함으로써 과반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NLD는 내년 2~3월 대선에서 대통령을 배출하고, 단독 집권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얀마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상원과 하원, 군부 의원단이 추천한 후보 3명 가운데 최고 득표자를 대통령으로 뽑고 나머지 2명을 부통령으로 선출합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NLD가 미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 확실시됩니다.
관심은 수지 여사가 대통령이 될지 여부입니다.
군사정권은 지난 2008년, 영국인과 결혼한 수지 여사를 겨냥해, 외국인 배우자나 자녀를 둔 국민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수 없도록 헌법을 개정했습니다.
수지 여사가 군부와의 협상을 통해 내년 초까지 개헌에 성공한다면 직접 대선에 출마할 수 있습니다.
백악관은 공개적으로 개헌을 촉구해 수지 여사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 인터뷰 : 벤 로즈 /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 "버마가 민주주의, 문민 통치로 완전히 돌아가려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말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각각 성명과 전화로 수지 여사의 선거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MBN 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