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4년 하계올림픽의 가장 유력한 개최지였던 독일 함부르크가 유치 경쟁을 포기했다. 재정적 압박과 함께 최근 파리 테러 이후 커진 테러 공포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함부르크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대한 시민 의견을 묻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반대(51.6%)가 찬성(48.4%)을 넘어섰다. 올라프 숄츠 함부르크 시장은 “이는 우리가 받아들이기 힘든 쓴 약이지만 민주적 결정에 따른 것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며 “올림픽 유치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솔프 시장은 이날 현지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올림픽을 유치하기로 처음 결정했을 때에는 없었던 많은 변수들이 출현했기 때문에 민심이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변수’란 파리 테러 발생후 생겨난 테러 공포감과 함께 난민유입에 따른 재정압박 등을 의미한다. 독일은 지난 1972년 뮌헨 하계 올림픽 이후 올림픽을 유치한 적이 없어 이번에 가장 유력한 개최국에 속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2024년 올림픽 유치를 희망했다가 포기한 곳은 캐나다 토론토에 이어 미국 보스턴까지 벌써 3개 도시에 이른다. 이들 도시들은 대부분 재정압박을 우려한 시민들 반대로 유치를 포기했는데 함부르크는 테러 공포까지 겹쳤다는 점이 다소 다르다.
함부르크의 탈락으로 파리, 로마 , 로스앤젤레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가 올림픽 후보도시로 경쟁하게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추가로 포기할 도시가 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리의 경우 테러가 올들어 두번이나 발생해 공포감이
토머스 바흐 IOC위원장은 함부르크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유감과 함께 “큰 기회를 놓친 것이 독일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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