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인들과 주요 국가들이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위한 ‘투자 슈퍼연합군’을 결성했다. 민관 공동기금을 만들어 에너지 관련 연구·개발에 향후 5년간 200억달러(약 23조1500억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빌 게이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총회(COP21) 개막식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쪽에선 미국, 영국, 프랑스를 비롯해 전세계 주요 19개국이 나선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특히 많은 중국, 인도는 물론 국가 경제를 화석연료 산업에 의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산유국까지 손을 맞잡았다. 참여국 목록엔 한국도 포함돼있다.
민간에선 ‘에너지문제 극복연합(BEC)’이란 이름으로 글로벌 기업인 20여명이 모였다. 빌 게이츠를 선두로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 CEO, 라탄 타타 인도 타타그룹 명예회장, 마윈 중국 알리바바 회장 등 쟁쟁한 기업 경영인들이 참여한다. 금융권에서도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헤지펀드 설립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모인 기금은 수력, 풍력에너지 연구 외 전력 그리드, 에너지 저장, 친환경 자동차 개발 등 관련분야에 고루 투입된다. 참가한 민간 기업인들은 “에너지 분야는 투자 리스크가 매우 높아 투자를 꺼린다”며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고 미래에 투자하는 자본 네트워크를 구성하려는 것”이라고 기금 취지를 밝혔다.
일각에선 다국적 민관 공동 연구로 나오는 지적재산권을 어떻게 분할할지, 신기술과 기존 기술 재편에 각각 얼마만큼의 자금을 배분할지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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