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전자 등 설비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와 일본 기업들이 이합집산을 통한 구조조정과 감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휘발유·정유업체인 JX홀딩스와 3위인 도넨제너럴이 경영통합에 최종 합의했다.
JX홀딩스·도넨제너럴은 일본 가솔린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고, 매출액은 140조엔(약 135조원)으로 상장기업 중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이번 경영통합으로 일본 정유·석유화학 시장은 JX홀딩스·도넨제너럴과 앞서 통합을 결정한 이데미쓰고산·쇼와셀, 코스모에너지홀딩스 등 3개사 경쟁체제로 돌입하게 됐다.
정유업계가 3강 체제로 재편되면서 석유화학업계 과잉설비 해소라는 일본 산업계의 해묵은 과제를 풀 수 있게 됐다.
과거 10개가 넘는 정유회사들이 난립했던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로 수요가 감소한데다 해외 경쟁사들에 밀려 존립위기에 처해왔다. 이후 이합집산을 통해 5개사로 줄었지만 경영환경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산업재편이 빠르게 진행된 것은 아베 2차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다.
아베 정권은 산업경쟁력강화법을 제정해 과잉설비 규모를 대외에 공표해 자발적 구조조정을 압박했고, 경제산업성은 에너지공급구조고도화법을 제정해 원유처리능력 삭감을 직접 요구하기도 했다.
히타치, 파나소닉 등 전자업체들이 가전사업 대신 철도나 주택과 같은 인프라사업을 중심으로 구조개혁에 성공한데 이어 석유화학업계도 3강 체제로 재편되면서 일본 산업계가 경쟁력을 회복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불경기에 따른 수요감소와 가격 폭락으로 위기에 처한 중국 원자재 업체들도 감산 등 자구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 동제련협회는 최근 회의를 갖고 10대 업체들이 내년 35만t 감산에 합의했다. 이는 작년 연간 생산량의 4.5% 수준으로, 당초 예상한 감산규모의 2배에 달한다. 이에 앞서 중대형 철강사 르자오는 업계 최초로 감산 및 감원을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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