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 시카고에서 경찰관이 흑인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영상이 또 공개되며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흑인 사회의 반발이 커지자, 미 연방 법무부가 시카고 경찰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보도에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미국 시카고의 한 거리.
경찰이 달아나는 흑인 남성의 등 뒤에 총을 쏩니다.
25살 로널드 존슨은 5발의 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가족들의 끈질긴 요구 끝에 1년여 만에 공개된 영상.
총을 쏜 경찰관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존슨이 총으로 무장한 상태였다며 정당방위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존슨의 가족들은 그가 맨손으로 달아나고 있었고 경찰이 사망한 존슨의 손에 총을 갖다 놓은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 인터뷰 : 도로시 홈스 / 사살된 존슨의 어머니
- "화가 납니다. 자기 가족이 이렇게 총에 맞아 숨졌다면, 경찰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겠죠."
비슷한 시기, 같은 지역인 시카고에서 백인 경찰관이 10대 흑인 용의자인 맥도널드에게 16발의 총을 쏴 사살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비무장 흑인 용의자에 대한 과잉진압 논란이 잇따르자, 미국 연방 법무부가 시카고 경찰에 대해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 인터뷰 : 로레타 린치 / 미국 법무장관
- "시카고 경찰의 공권력 남용, 인종 차별, 편파적 대우 등의 문제를 조사하겠습니다."
법무부가 공평한 수사를 약속한 가운데,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흑인 사회의 시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