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장 부진과 강달러 여파로 에너지, 금속, 곡물 등 원자재·상품시장이 내년에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글로벌 원자재 값이 내년에도 내리막을 탈 것으로 전망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본사에서 ‘2016년 세계경제 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전체 상품시장 수익률은 내년 -3~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시장의 대형 악재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중국발 역풍’이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조만간 인상하고 중국은 금리인하 등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는 미·중 통화정책 불일치가 본격화되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내년에 7% 가량 절하될 것으로 BOA메릴린치는 분석했다. 미국은 이달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0.25%포인트씩 총 3차례 추가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프랜시스코 블랜치 글로벌상품 리서치헤드는 “위안화 가치가 1% 절하되면 상품가격은 0.6%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며 “위안화 가치 하락은 아시아 통화가치 동반 하락과 상품시장 변동성을 초래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성장 둔화도 여러 원자재 수요 위축을 가속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은 세계 석탄 소비량의 절반을, 철광석과 구리는 각각 50%대 후반, 40%대를 소비해왔다. 구리는 올해 t당 5529달러에서 내년 4537달러로, 석탄은 올해 59달러에서 내년 47달러로, 플래티늄은 t당 1059달러에서 내년 900달러로 빠질 것으로 BoA메릴린치는 예상됐다.
BOA메릴린치는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배럴당 평균 54.2달러선에서 내년에 평균 50달러까지 하락하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올해 평균 49.3달러에서 내년 평균 48달러로 더 떨어져 국제유가가 전반적으로 평균 배럴당 50달러선을 밑돌 것으로 분석했다.
데이비드 로시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 투자자문사 사장은 8일(현지시간) CNBC과 인터뷰하면서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막대한 원유 생산과 신흥국 경기 둔화, 전기차 등장을 저유가 이유로 꼽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유가가 배럴당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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