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술의 태두이자 무술계에서 '신권대룡(神拳大龍·신의 경지의 무술을 펼치는 큰 용)'이라고 불리던 차이룽윈(蔡龍云)이 별세했습니다. 향년 87세.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차이룽윈은 지난 19일 밤 상하이 신화병원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몇 년 전 한 차례 수술을 받고 건강 상태가 좋아졌으나 이달 초부터 갑자기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1928년 11월 27일 상하이의 유명 무술가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차이귀이친으로 무술로 중국 전역을 제패한 인물입니다. 차이룽윈은 만 4세부터 무술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만 9세가 될 무렵 10년 이상 무술을 연마한 성인들을 쓰러뜨릴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습니다.
차이룽윈이 유명해진 것은 1943년 11월 열린 '동서양 무술대회'가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중국 무술 고수 8명과 서양 무도인 8명이 1대1로 싸우는 무술 경연 행사가 열렸는데 차이룽윈은 만 14세 나이로 최연소 참가를 하게 됩니다. 그의 상대는 30세의 노련한 러시아 복싱 선수였습니다. 몸집이 크지 않았던 차이룽윈은 빠른 타격과 발차기로 1라운드에 상대를 세 차례나 다운시키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당시 중국이 서구 열강의 침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차이룽윈 활약은 중국인들에게 자부심과 애국심을 들끓게 했다"고 설
차이룽윈은 중국 무술 발전에도 큰 공을 세웠습니다. 중국 전역에 퍼져 있던 무술을 연구해 집대성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 그는 화권, 태극권, 소림권법 등에 관한 이론서를 한데 정리했습니다. 리샤오룽(李小龍)은 생전 한 매체와 인터뷰하면서 "차이룽윈은 나의 우상"이라며 "나의 무도에는 그의 가르침과 정신이 담겨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