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독일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일을 맞아 84세의 홀로코스트 여성 생존자인 루트 클뤼거 여사가 독일 연방하원 본회의장에 섰다.
1996년 폴란드 아우슈비츠 나치 강제수용소 해방일을 계기로 지정된 이날 행사에 초대받은 것.
193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클뤼거 여사의 인생은 1938년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정권이 오스트리아를 강제병합하면서 변화를 맞게됐다. 13세때인 1942년 테레지엔슈타트에서 시작한 수용소 생활은 독일이 패망할때까지 계속됐다. 클뤼거 여사는 “80년전 세기적 최악의 범죄에 책임있는 이 나라(독일)가 오늘날 큰 마음으로 난민에 문을 열어 박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강제 성노역 실상도 털어놨다. 그는 “수용소에 있던 여성들은 많은 성관계로 성병에 걸리거나 임신할 위험에 항시 노출됐다”면서 “(성관계는) 길게는 20분이 허용되는데, (수용소) 막사 밖에선 남자들이 줄지어 기다렸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행사가 열린 연방하원 본회의장에는 메르켈 총리 뿐만 아니라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도 참석했다.
클뤼거에 앞서 매년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 연설은 항시 참혹한 과거사를 직시하고 참회하는 기회를 독일에 제공했다는 평가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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