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본토에서 달러화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실질적인 자본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와 위안화 약세, 또 여기에다 헤지펀드 등 글로벌 큰손들의 환투기까지 겹치면서 달러 뭉칫돈의 탈(脫) 중국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달 새 중국 당국은 다양한 자본유출 방지대책을 쏟아냈다. 외국기업이 중국에서 번 돈을 본국으로 보내는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외국 자산운용사가 중국 본토에서 해외 투자를 위한 위안화 펀드 조성을 금지하는 조치가 잇따랐다.
또 4일 중국정부는 신용카드 이용도 제한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신용카드로 해외 금융상품을 구매하는 식으로 홍콩으로 달러자본을 도피시키는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서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 유니온페이는 해외 보험상품을 신용카드로 구입할 경우, 결제금액이 최고 5000달러를 넘지 못하도록 한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보험상품을 제외한 금융상품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5000달러 결제 상한선이 적용됐지만 보험상품은 이같은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었다. 이때문에 중국 부유층들이 홍콩에 위치한 AIA생명, 푸르덴셜생명 보험상품을 대거 신용카드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본토 자금을 홍콩으로 빼돌려왔다. 보험상품들은 보유 기간 등 약정에 의거해 현금으로 환급을 받거나 보험 상품 자체를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부유층들 사이에서 달러자본 해외도피 목적 상품역할을 해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2013년 홍콩의 신규 보험 가입자 가운데 중국 본토인 비중이 16%였지만 지난해 3분기 24%로 급증했다.
한편 이날 중국 당국은 두달 만에 최대폭으로 위안화 가치를 절상 고시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전날보다 0.156% 오른 달러당 6.5419 위안으로 고시했다. 일간 절상폭으로는 지난해 12월 4일 이래 2개월래 최대 폭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자본통제에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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