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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설전 벌이는 테드 크루즈 (오른쪽) [연합] |
8일(현지시간) 치러진 공화당 4개 주 경선에서 트럼프는 미시건과 미시시피에서 각각 37%와 48% 득표율로 승리했으며 크루즈는 아이다호에서 44% 지지를 얻어 승리했다. 트럼프가 승리한 미시건과 미시시피에서도 크루즈는 마르코 루비오와 존 케이식 후보를 앞서며 트럼프를 맹추격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 승부는 후보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이날 공개된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크루즈, 루비오 3자 대결에서 트럼프가 여전히 34%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단일화를 전제로 한 트럼프-크루즈 또는 트럼프-루비오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트럼프가 모두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루즈와의 대결에서는 54%대 41%, 루비오와의 대결에서는 51%대 45%로 각각 크루즈와 루비오가 승리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반(反)트럼프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공화당 주류 진영에서 크루즈와 루비오를 향한 후보 단일화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 주류 진영은 오는 15일 ‘미니 수퍼 화요일’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미니 수퍼 화요일에는 루비오의 지역구인 플로리다와 케이식 지역구인 오하이오에서 경선이 치러진다. 이들 두 지역은 특히 1위 후보가 모든 대의원을 가져가는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므로 이곳 승부에 따라 향후 경선판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미시건과 미시시피 두 곳에서 경선을 치른 민주당의 경우 남북 지역구도가 더욱 확연해졌다. 백인 비율이 높은 북부는 버니 샌더스의 우세가 뚜렷했고 흑인 비율이 높은 남부는 힐러리 클린턴이 압도했다.
힐러리는 흑인 비율이 높은 남부 미시시피에서 83% 득표율로 샌더스에 완승했다. 반면 북부 미시건에서는 샌더스가 50% 지지를 받아 힐러리를 앞섰다.
샌더스가 힐러리를 이긴 지역은 뉴햄프셔, 메인, 버몬트, 미시건 등 대부분 북쪽에
이같은 구도가 이어질 경우 오는 15일 미니 수퍼 화요일에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는 힐러리가가, 일리노이는 샌더스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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