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독일 주의회 선거 결과 누구보다 자기 입지를 드높인 인물은 프라우케 페트리(40·여) ‘독일을 위한 대안(AfD)당’ 당수다. 정치인으로서는 젊은 나이인데다 항상 미소를 띤 모습으로 언론에 출연, AfD에 대한 대중들의 호감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페트리 당수가 이번 선거에서 AfD가 높은 득표율을 올리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게 정치권의 평가다. 하지만 항상 미소를 띠고 있는 페트리 당수가 입을 열때마다 섬뜩한 초강경 극우 반(反)난민 발언을 쏟아내면서 여(女)트럼프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얻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지난 2013년 결성돼 정당으로서의 경력이 일천한 AfD는 지난해 7월 페트리가 당권을 잡은뒤 극우 반난민 민족주의 정당으로 변모했다. 페트리는 “난민들이 독일의 전통적 기독교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급기야 지난 1월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불법 난민들을 막아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국경 관리 요원들에게 총을 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놔 독일 사회에 격론을 불러일으켰다. 아웃사이더로 당권에 도전해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AfD를 설립한 베른트 루케 당수 등 당내 주류를 밀어냈다는 점, 반난민 극우발언으로 독일 사회를 벌점 쑤시듯 뒤집어놨다는 점이 그녀가 ‘독일판 트럼프’로 평가받는 이유다. AfD의 지지자들은 페트리를 항상 웃는 ‘친근한’ 인물이면서도 이전 정치인들이 하지 못했던 말을 속 시원하게 해주는 인물로 평가한다. 하지만 반대파들은 “페트리의 친근한척 하는 모습이야말로 독일 사회를 좀먹는 독소”라며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토마스 예거 쾰른대 정치학 교수는 “페트리가 극우 정당에 친밀한 얼굴을 덧씌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 점이 그녀를 더욱 무섭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고 지적했다.
1975년 동독 드레스덴에서 태어난 페트리는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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