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올 1분기(1~3월)에 전분기 대비 6.7% (연율)성장했다. 지난 2008년 9월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으로 2009년 1분기 성장률이 6.2%로 고꾸라진뒤 7년(28분기)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경착륙 불안심리는 기우에 그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한 1분기 GDP는 15조8526억위안(2800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 성장했다. 중국 사회과학원과 블룸버그 등의 시장 전망치와 일치한다. 지난해 2분기 7.0%를 시작으로 3분기 6.9%, 4분기 6.8%에 이어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치로 제시한 6.5~7.0% 중속성장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시장은 1분기에 전체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졌지만 1월과 2월에 비해 3월들어 경기지표가 급호전된것으로 나타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경제가 1분기에 바닥을 찍고 반등추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이때문이다.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7년만의 최저수준인 6.7%로 떨어진 것은 1,2월 경기위축이 큰 영향을 미쳤다. 3월 양회(전국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경제주체들이 투자와 소비를 미룬데다 중국경제 경착륙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주식·외환시장도 요동을 쳤다. 때문에 1분기 성장률이 6%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비관론까지 급속히 확산됐다. 하지만 3월초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대폭 확대해서라도 중속성장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뒤 경제지표가 일제히 반등세로 돌아선 상태다. 전인대를 전후해 올해 예산안과 사업계획을 확정한 지방정부들도 3월부터 재정투자에 나서 경기회복 군불을 뗐다. 덕분에 지난달 수출과 소비·생산·투자 등 모든 지표가 반등하고 있다. 탄탄한 소비를 바탕으로 기업 투자와 생산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GDP의 67%를 차지하는 소비는 지난달 전년동기대비 10.5% 큰폭 증가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서프라이즈’라고 할정도로 6.8%나 늘어났다. 1~2월(5.4%)은 물론 시장 전망치(5.9%)도 큰폭으로 웃돈 수치다. 특히 전기·기계(9.4%)를 비롯한 제조업이 성장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2분기 이후 경기회복 청신호로 해석된다. 지난해 10%에 머물렀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2월 10.2%에 이어 3월 10.7%까지 두달 연속 상승세다. 기업들이 경기회복을 예상하고 투자에 적극 나선 결과다. 성라이윈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수출 증가를 비롯해 3월부터 극적인 변화가 있었다”며 “경기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으로는 U자형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경착륙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려면 과도한 기업부채, 설비과잉과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통계국도 이날 발표자료에서 “중국경제는 현재 구조전환 과정에 있어 당분간 진통이 계속될 수밖에 없고, 경기하방 압력도 무시할 수 없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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