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변신…"1달러 예금도 받아요"

↑ 골드만삭스 온라인뱅킹 GS뱅크닷컴 홈페이지 자료=홈페이지 캡쳐

1% 상류층들의 재테크 창구로 유명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일반인을 상대로 한 소매금융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은행사업부를 통해 단돈 1달러로 개설하는 온라인 예금까지 선보인 것이다. 최근 순익이 반토막 나는 등 사세가 예전만 못해지면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자사의 은행사업부인 GS뱅크를 통해 온라인은행 플랫폼인 ‘GS뱅크닷컴’을 선보이면서 1달러로 개설할 수 있는 온라인 보통예금 계좌를 선보였다.
골드만삭스의 소매금융 사업 확장은 지난해 160억달러에 인수했던 제너럴일렉트릭(GE)의 온라인뱅킹 부문 흡수합병이 완료된 데 따른 것이다. GE의 온라인금융 인수를 통해 골드만삭스는 14만5000개의 소매금융계좌를 획득했고 더 많은 소비자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보통예금은 연간 1.05%의 금리를 보장하는데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경쟁사들이 제공하는 것보다 이자가 훨씬 더 높다.
이같은 공격적 소매금융확장 전략은 그간 골드만삭스가 그간 기업과 자산가들로부터 거액예금인 ‘도매자금’(wholesale funding)과 핫머니 일종인 ‘중개예금(brokered deposits)’에 집중했던 전략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FT는 “골드만삭스가 각종 규제강화와 수익성 확화로 새로운 펀딩흐름을 개발해야 하는 압박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1분기 순이익이 11억4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급감하고 매출도 63억4000만달러로 작년 106억2000만달러에서 동기 대비 40% 줄어들었다. 급격한 시장 변동과 규제강화로 특히 최대 강점분야였던 투자뱅킹 부문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골드만삭스의 전략변화가 효과를 발휘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뉴욕 소재 샌들러 오닐의 애널리스트인 제프리 하트 “개인금융을 확대하더라도 골드만삭스가 주력분야인 투자매출에서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는 부족할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가치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