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투자(PE) 그룹들이 지난해 유럽 기업에 투자한 금액이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럽 지역 내에서 이뤄진 PE 투자는 전년 대비 14% 늘어난 474억유로(약 63조원)를 기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베스트유럽 조사를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특히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과 바이아웃의 중간 개념 투자인 그로스 에쿼티(growth equity) 투자가 지난해 65억달러로 전년 대비 11%나 늘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럽에서도 초기 기업보다는 규모가 더 크고 성장성이 입증된 기업에 투자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그로스 에쿼티 투자를 받은 유럽의 기업 수는 1100곳으로 전년 대비 오히려 13% 감소했다.
되르테 회프너 인베스트유럽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에는 창업 초기 단계를 벗어나 성공적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많다”면서 “벤처캐피탈에서 그로스 투자, 바이아웃으로 가는 투자 체인의 기능이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그로스 에쿼티 투자가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이 차입에 의한 성장이 아닌 기업 자체 역량으로 성장하는 기업에서 수익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미국의 PEF들도 유럽 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택시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와 숙박 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 등에 투자한 미국의 TPG는 최근 영국에서 프랭크리크루트먼트그룹의 지분 대부분을 취득하며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그로스 에쿼티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유럽 기업에 유로화로 투자한 PE의 40% 이상이 유럽 이외 국가에서 건너온 것으로 나타났다. 회프너 CEO는 “장기투자 자본의 공급과 업체들의 자금 수요가 모두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의 PE 투자는 여전히 미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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