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국가 중 유일하게 '동성 간 결합'을 인정하지 않았던 나라가 이탈리아였습니다.
10년 가까이 종교계 등의 반대에 부딪혀 법안 통과가 번번이 좌절됐는데, 이탈리아에서도 '동성 간 결합'이 허용됐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장에 모인 사람들.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들고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습니다.
동성애 인권운동단체 회원들입니다.
그동안 유럽연합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동성 간 결합'을 인정하지 않던 이탈리아가 결국 빗장을 풀었습니다.
▶ 인터뷰 : 파올라 / 동성애 인권활동가
- "역사적인 날입니다. 우리 이탈리아는 유럽연합 중 동성 결합을 승인한 마지막 나라이기 때문이죠."
이탈리아 하원은 동성 커플에게 합법적인 권한을 보장하는 법안을 찬성 372표, 반대 51표, 기권 99표로 통과시켰습니다.
'동성 간 결합'은 배우자로서의 권리와 상속, 입양과 양육 등을 법적 혼인관계에 따라서 보장하는 제도입니다.
또, 앞으로 동성 커플은 서로 이름을 따서 쓸 수 있습니다.
가톨릭을 국교로 삼는 보수 국가인 이탈리아에서 '동성 간 결합'이 허용된 것은 역사적 사건입니다.
하지만,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동성애 인권단체들은 이탈리아 동성 커플들의 권리가 다른 유럽국가나 캐나다, 미국에서 보장하는 만큼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