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보다 ‘막말’로 더 유명한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옛 집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총살해야 한다고 발언해 ‘옛 주인’ 못지않은 막말 수준을 과시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머더존스’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의 플로리다주(州) 저택 집사였던 앤서니 세너컬(84)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인물(오바마 대통령)은 첫 임기중에 군대를 동원해 끌어내린 다음 적 스파이로 간주해 총살했어야 했다”고 썼다고 보도했다.
세너컬은 오바마 대통령을 ‘제로’(0)라고 부르며 “반역죄로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거나 “무슬림이 이 나라(미국)를 침략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작년 5월에도 오바마 대통령을 ‘케냐 사기꾼’이라고 지칭하면서 비속어를 잔뜩 섞어 대통령을 ‘화이트 모스크’에서 끌어내 포르티코(주랑 현관)에 내걸어야 한다고 쓰기도 했다.
세너컬은 1959년부터 60여년가량 트럼프 저택에서 일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세너컬을 소개하며 그가 트럼프의 취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중 한 명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세네컬은 페이스북 다른 글에서는 민주당 유력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킬러리’(Killery Clinton)라고 부르거나, 트럼프와 경선 과정에서 불화를 빚은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들을 반역죄로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도가
트럼프 캠프 대변인 호프 힉스는 “세네컬의 끔찍한 발언을 완전히 부인한다”며 “세네컬은 마라라고에서 일하지 않은 지 몇 년 됐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미국 비밀경호국은 세네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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